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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신문 기사 2022 0628] 부산·울산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추진 전략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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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해체연구소(이하 원해연) 장비구입 및 기술개발 관련 예산 삭감에 따라 원전해체를 중점산업으로 추진했던 부산·울산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이하 융복합단지) 추진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 사업'이 2년 전 첫 신청금액인 8712억원과 비교하면 60% 이상 감액된 3482억원에 지난달 말 통과됐다. 아울러 고리 2·3·4호기는 수명연장이 유력해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 2기만 해체될 전망이다. 국내 원전해체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데 원전해체에 걸림돌이 될 사용후핵연료 처리 방안도 확정되지 않아 실제 해체는 언제 가능한 지도 미지수다.

중점산업으로 원전해체에서 원자력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고 융복합단지 취지에 맞게 연계산업도 살펴야 한다는 현실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원자력 산업 전반으로 확대된다면 SMR과 원전 정비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예타를 통과한 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은 6년 동안 총 3992억원으로 원전해체보다 예산이 많으며 두산에너빌리티가 융복합단지 앵커기업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고리 2·3·4호기 수명연장이 유력함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원전해체 보다 수명연장 관련 원전 정비가 먼저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4월 6일 열렸던 '부산·울산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활성화 추진단' 첫 회의에서도 울산TP 관계자는 "융복합단지가 원전해체만이 중점산업이 아니라 '원자력 및 원전해체' 산업이 중점산업"이라고 강조했지만 지난 2020년 선정 이후 지금까지는 원전해체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역의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원전해체에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솔직히 민주당 정부가 최소 10년은 지속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원전해체에 뛰어들 계획을 세웠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 폐로는 확실하므로 원전해체는 하겠지만 사용후핵연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처럼 지연해체로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 2020년 8월 선정됐을 때 보도자료를 통해 "융복합단지를 통해 2030년까지 2만3399명의 고용유발효과와 3조797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하고 원전해체 이외에 조선플랜트, 기계화학, 로봇 등 전·후방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울산시는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체감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영규 아이티공간 대표는 "융복합단지 연계산업기업으로 워킹그룹에 명단에 들어갔다는 말은 들었지만, 지금까지 회의 참석 등의 연락을 받지 못했고 향후 사업 설명도 접할 수가 없어 울산시의 전형적인 지역 중소기업 홀대와 무시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원전해체에 뛰어든 기업이 있는 만큼 R&D 부분에서라도 원전해체를 계속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안광선 베스트에너지 대표는 "융복합단지에서 연계산업으로 소재 기업이 요구된다고 해 2년 전부터 고분자 필름을 활용한 방사능 차폐 필름을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었다"라며 "연계산업에 대한 기관의 정보제공이 없고 원전산업의 방향성이 불명확해 상용화 투자에 망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전산업은 국가의 근간이 되는 에너지 산업으로 투명하고 명확한 로드맵이 있어야 하는데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지자체가 융복합단지에서 기술 개발보다 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원전은 영남과 전남에만 있는데 정책은 서울서 결정된다"라면서 "지자체가 중앙정부의 원전 정책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지역민의 의견을 반영한 원전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원전해체 플랫폼 구축을 주장했던 이상화 영산대 교수는 "융복합단지의 중점산업에 바뀌더라도 미래 초일류 원자력산업 역량 확보와 지역 성장을 주도할 산관학 플랫폼을 하루속히 구축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어 "플랫폼을 통해 부·울·경 지역 기업 중심의 원전 생태계의 기반을 조성하고 특히 지역 대학이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을 지역 기업과 나누며 나아가 지역 원전산업의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활성화하는 방안이다"라며 "이것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약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지·산·학 협력 정책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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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2-06-28 12:53